그리고 바로 앱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앱 개발에 쉽게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 휴대폰 관련 부서에서 일했던 경험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박 대표가 개발한 앱은 '편한 가계부'. 문자 붙여넣기를 기본 기능으로 편리한 가계부 작성이 가능하도록 만든 게 핵심이다. "남자들이 가계부를 안 쓴다고 생각하지만 '편한 가계부 앱' 사용자 절반이 남자입니다. 저도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절약하고 있습니다." 남자로서 어떻게 가계부 앱 만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명쾌하게 대답했다.
박 대표는 모든 사업을 혼자 시작했다. 디자인은 외부 업체를 통해 진행했지만 기획ㆍ개발에서 영업, 홍보, 재무 등을 모두 알아서 하는 말 그대로 '1인 창조기업'이다.
그가 만든 편한 가계부 앱은 2010년 10월 출시 이래 경제 카테고리 1위를 지키고 있다. 가계부 앱은 게임과 달리 유행을 타지 않아 지속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출시 이후 3억원 매출을 달성하긴 했지만 아직 멀었다"면서 "연말까지 글로벌한 형태로 가계부 앱을 가다듬고 자체 콘텐츠를 담은 앱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인 창조기업이 뜨고 있다. 10년여 전 닷컴 버블이 꺼진 이후 잠잠했던 창업 열풍이 다시 불며 혈혈단신으로 기업을 일으키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며 똑똑한 벤처기업 길러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청에서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팀 기술개발 지원, 앱 창작터, 글로벌 앱 지원센터, 지식서비스 분야 아이디어 상업화 사업 등을 통해 1인 창조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사무공간 제공은 물론 세무ㆍ법률 등 전문가 상담, 교육, 정보제공 등 경영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 당산동에 있는 당산소호비즈니스센터를 비롯해 30여 개 비즈니스센터에서 1인 창조기업들을 돕고 있다. 앱 창작터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애플, 안드로이드, 윈도, 바다)에 대한 기본ㆍ전문 개발자 과정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 밖에 글로벌 앱 지원센터는 앱 번역ㆍ홍보물 제작, 국외 전문컨설팅, 지식재산권 보호, 외국 유명 행사 참가 등을 돕는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주재넷은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중기청 지원으로 다시 살아난 1인 창조기업이다. 송유관공사에서 14년간 근무하면서 중앙통제 시스템 구축을 책임지던 시스템통합(SI) 전문가였던 박종호 주재넷 대표는 2008년 창업해 웹사이트 구축 등 다각도로 사업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력 있는 기업들과 창업자들을 연결해 기술 개발을 하게 하는 중기청 연계형 기술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마침내 기회를 잡게 됐다. 당시 그는 닷넷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개발해 창업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가 개발한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기종과 상관없이 사내 인트라넷과 같은 오피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주재넷 매출액은 5000만원. 올해 예상 매출은 1억원 정도다. 박 대표는 "향후 교육 관련 모바일 앱 등 앱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향 디지털콘텐츠 개발업체 에쓰앤아이 백재성 대표는 많은 인력을 고용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혼자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례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면서 음향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2008년 5명을 데리고 대구에서 창업을 했다. 하지만 지역업체로서 수요처 발굴 어려움과 기존 수요처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백 대표는 과감히 직원들을 정리하고 1인 창조기업으로 돌아섰다. 그는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 확대에 노력 중이다. 그가 주력으로 개발ㆍ판매하는 제품은 자동차, 스마트TV 등 음향장치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소프트웨어다. 지난해 매출액은 6800만원이었고 올해는 1억원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 중 80% 정도가 순이익이라고 백 대표는 설명한다.
백 대표는 "매출이 3억원 정도는 돼야 직원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작업시간이 자유롭긴 하지만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니 제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게 1인 창조기업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기청이 주관한 앱창작터 경진대회에서 중소기업청장 대상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화장품 경영ㆍOEM 컨설팅을 하는 윤수만화장품 경영코칭연구소 윤수만 대표는 나드리화장품에서 해외사업팀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연구소를 차렸다. 회사 재직 중 화장품 업계 마케팅 전략과 유통 경로, 외국시장 동향에 대한 외부 자료 수집과 칼럼을 작성한 후 사이트를 개설했고 3개월 만에 회원 가입자 1500명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카페, 블로그, 세미나 등 온ㆍ오프라인을 총동원해 컨설팅과 강의를 하고 있다. 사업 초기 세미나 진행 시 참석 인원이 적어 진행이 곤란한 사례도 있었으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 사업 진행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는 주로 화장품 유통ㆍ제조업체 CEO나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00만원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홍보를 통해 매출액이 3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가산동에 단독 강의실을 만들어 다른 강사들과 연합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매출이 급증할 텐데 아무래도 강의실을 관리할 인원을 뽑아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개인 창조성에 기반한 콘텐츠 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인 창조기업 지원을 하고 있다"며 "지난 2년 사이에만 1인 창조기업 수가 3만2000개가량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최용성 차장(팀장) / 홍종성 기자 / 노현 기자 / 박준형 기자 / 정순우 기자]
출처 : 매일경제'윤수만 언론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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